일요일, 3월 21, 2010

평소 영어 실력대로 - IELTS 후기

IELTS (아이엘츠) 시험을 봤다. 수험장은 동국대학교. 아침 8시 30분이라는 부담되는 시간에 맞추어 가느라 일찍 부터 일어나 수선을 떨었다.

5분 정도 먼저 도착한 수험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소지품을 맡기고 있었다. 시험장에는 연필과 지우개, 신분증을 제외한 어떤 물건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단다. 지갑도 못 가지고 들어간다.

수험표에는 연필, 지우개 지참이라고 했지만 수험장에 이미 필기도구가 준비되어 있어서 그냥 사용하면 된다. 굳이 연필 준비할 필요 없들 듯.

듣기, 읽기, 쓰기 시험은 연달아 휴식시간 없이 진행되므로 미리 시험 시작 전에 화장실 용무를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중간에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도 부족하다. (내가 실력이 딸려 그런 것일 수도...)

말하기 시험은 뺑뺑이를 돌려 순서를 결정한다는데 이 날은 오후 3시에 걸려 약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말하기 시험 감독관과 반갑게 인사하고 약 10분 정도 이것 저것 물어보고 답하고. 끝났으니 집에 가라고 하면 긴긴 IELTS 시험이 끝이다.

전혀 준비를 안하고 시험을 치러서 어려웠고 잘해봐야 Band 5 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족보에서 다루지 않은 문제가 나왔으면 나한테 더 유리할텐데... :)

시험 점수 결과는 2주 후에 발표된다고 하니 내 평소 영어 실력을 확인해보고 다음 시험에는 부족한 부분을 준비하여 치뤄보도록 할 예정이다.

Cambridge IELTS 7 (Student Book with Answers) - 10점
Cambridge ESOL/Cambridge Univ Pr

사실 이번 시험에 준비를 약간은 했다. 캠브리지 출판사에서 나온 IELTS 모의 시험 문제집을 사서 시험의 유형은 파악하였다. 듣기를 위한 CD는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므로 책만 구입했다. 이 정도는 준비하고 수험장에 들어가시길...

결과: Overall 6점 나왔다. Reading은 7점으로 아주 잘나왔고. Listening은 한 section을 완전히 놓치는 바람에 6.5점. Speaking은 그럭저럭 6점. Writing이 으... 5점 밖에 안나왔다. 평소 영작문 연습이 필요하다는 결론...

토요일, 3월 06, 2010

책: 강대국의 조건 - 독일

강대국의 조건 - 독일강대국의 조건 - 독일 - 8점
CCTV 다큐멘터리 대국굴기 제작진 엮음/안그라픽스

1차,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원흉. 600만의 유태인을 학살하고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범 국가. 히틀러라는 돌아이 정치인에게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내건 이상한 사람들...

BMW, Benz, Audi등 남자라면 한번쯤 로망을 품는 멋진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나라. 철두철미한 장인정신을 갖춘 기술자의 나라. 유럽의 경제 대국...

독일이라는 나라는 참으로 이상한 나라였다. 지난 500년 역사에서 진정한 통일 국가를 이룬지는 기껏해야 100년이 조금 넘으려나. 통일된 국가를 이룩하고 경제를 살찌우며 강대국의 반열에 오르자마자 전 세계를 불바다로 만든 전쟁을 두 차례나 일으켰다. 이 전쟁으로 인해 온 국토가 잿더미가 되지만 60년 만에 유럽의 최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한 국가.

한국은 고려, 조선이라는 1000년에 가까운 통일된 국가를 이루고도 세계사에 이렇다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는데 이 나라는 단지 40년 만에 전 세계를 송두리째 흔들거리게 했고 다시 60년 만에 세계의 정상에 우뚝서는 국가가 되었다. 어떤 저력이 이러한 국가를 만들 수 있게하였을까?

철과 피로 강력한 독일 제국을 이룩하고자 했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 독일 민족의 가슴속에 애국과 강력한 국가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피히테"와 같은 애국자. 교육만이 유럽의 낙후된 국가에서 부국강병을 이룩할 수 있다며 유럽 최고의 대학을 만든 "훔볼트" 형제. 독일 민족은 비록 근대에 이르기까지 통일된 강대한 국가를 가지지 못했지만 그들에게는 예술, 철학, 문학, 정치, 군사에 이르기까지 출중한 인물들이 즐비하게 나타나 민족의 가슴속에 대국에 대한 비전과 꿈을 계속 심어주고 있었다.

이렇게 독일 민족의 가슴에 씨를 뿌린 "강성국가"의 꿈과 "민족주의"는 결국 강력한 통일된 독일을 넘어 세계를 전화에 빠트리고 만 일그러진 독일을 만들고 만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독일은 정치적으로 현명한 행보를 거듭하며 주변 국가들의 신뢰를 얻었으며 그 특유의 뛰어난 국민성으로 경제 대국이라는 업적을 이루어내었다.

이 책은 독일 민족의 뿌리가 된 신성 로마 제국을 세운 "카를 대제"로 부터 통일 독일의 중추 역할을 한 프로이센 공국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에 이르기까지 약 500년간 독일이라는 국가가 형성되가는 역사를 다루고 있다. 첫 10 페이지 정도는 별로 재미없다고 느끼며 책장을 넘겼지만 이내 독일이라는 참 신기한 국가의 역사에 빠져들어 순식간에 다 보고 말았다.

2차 세계 대전의 전범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일본과 달리 존경을 받는 국가. 베토벤, 모짜르트, 니체, 마르크스 등 역사에 길이 남을 예술가와 철학자를 즐비하게 배출한 민족. 이렇게 훌륭한 민족이 어떻게 참담한 역사적 과오를 저지르게 되었는지 살짝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http://wonilkim.blogspot.com/2010-03-05T17:22:500.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