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2월 17, 2010

강대국의 조건: 러시아 편

러시아 여행도 다녀온겸 러시아 관련 책을 한 권 읽어보기로 했다. 어떤 책을 볼 까 고민하다 "강대국의 조건: 러시아" 편을 선택했는데 이 책은 "대국굴기"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모은 정보를 가지고 집필하였다고 한다.

러시아라는 나라가 내 생각보다 너무나 잘 살고 있는 모습에 약간 충격을 먹고 "아! 러시아가 강대국이었구나."라는 생각에 이 책을 보기로 하였다.

강대국의 조건 - 러시아 - 10점
CCTV 다큐멘터리 대국굴기 제작진 엮음/안그라픽스


내가 받은 한국의 교육이 미국 중심의 세계관 때문인지 솔직히 러시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군사력은 강할지몰라도 국민은 죽어라 고생하는 후진국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레닌이 이끈 사회주의 혁명의 소련이라는 나라는 자본주의 국가들이 경제대공황에 빠져 허우적 거릴 때 중앙집중적인 계획 경제로 눈부신 중공업 위주의 경제 발전을 이룬 경제 강대국이었다.

러시아라는 유렵의 변방 국가가 세계사에 이름을 남길 대국으로 환골탈퇴하기 위해서는 걸출한 역사적 영웅들의 등장이 필요했다. 먼저, 위대한 피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피터 대제는 제정 러시아의 수도인 상트페테스브루크라는 도시를 늪지 위에 세우고 이를 기반으로 해상강국 러시아를 만들어 낸다.

이 뒤를 이어 독일에서 러시아 황실로 시집을 온 에카테리나 여제는 피터 대제와 달리 문화적인 부흥과 함께 러시아의 영토를 유럽에서 아메리카 대륙까지 넓히는 업적을 이루어낸다. 이미 이 시기에 러시아는 유럽의 어떤 국가 보다 강대한 국력을 갖추게 되며 나폴레옹이라는 전 유럽을 휩쓴 강대한 군사력을 꺼구러 트리는 저력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산업혁명의 기차를 놓친 제정 러시아는 점점 피패해지고 농노의 희생에 기반한 국가발전은 결국 혁명에 의해 세계 역사 상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를 탄생케 한다. 레닌의 지도력으로 새롭게 태어난 소련은 계획 경제와 공산주의 사상, 애국심을 바탕으로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여 2차 세계 대전에서 나찌 독일군을 튼튼한 중공업 기반의 경제력으로 무찌르게 되고 미국과 더불어 세계를 양분하는 초강대국으로 거듭나게 된다.

물론, 그 후의 소련은 여러분도 잘 아시는 것 처럼 지도자들의 무능력과 부패로 말미암아 공산주의 해체를 거쳐 경제 붕괴 등 힘겨운 시기를 지냈지만 요즘 들어 석유 호황등에 힘입어 다시 경제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가기 전 이 책을 일독하고 갔으면 길을 지나치며 보았던 에카테리나 여제의 동상, 피터 대제의 모습, 레닌의 혁명군이 피 흘렸던 겨울궁전 모두 더 의미를 가지고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러 분도 러시아의 상트페테스브루크를 여행할 일이 있다면 이 책을 가지고 비행기에 올라 9시간동안 짧은 역사 공부를 마치고 도착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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