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2월 27, 2010

책: 아웃라이어 - 성공을 위한 Recipe는 과연 무엇?

아웃라이어아웃라이어 - 10점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김영사

내가 몸 담고 있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인물들 - 빌게이츠, 스티브잡스, 에릭슈미트 - 이 3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IQ? 최고 명문 대학교 출신? 놀랍게도 이 세명은 모두 1955년생이라는 마법의 년도에 태어났다. 어떻게 현재 IT 업계를 좌지 우지 하는 Microsoft, Apple, Google을 이끄는 세 천재가 동일한 년도에 태어났을까?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의 주장에 따르면 성공이란 한 개인의 지성 혹은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 태어난 시대, 문화적인 배경, 가족 구성원, 우연히 일어난 행운 등등의 복합적인 요소들이 어울려 이루어지는 것이라고한다.

다시, IT계의 3인방 이야기로 돌아와보자. 이들이 1955년도에 출생한 것이 IT 산업에서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말콤에 의하면 이 시기보다 몇 년 전 혹은 몇 년 후에 태어났으면 위대한 3인방은 IT 업계에 영원히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했을 것이라 한다. 하필 1955 년도에 태어난 이들에게는 인류 역사에서 최초로 컴퓨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가 주어졌으며 그 시대적 기회를 자신의 지적 능력과 모든 노력을 쏟아 부어 큰 성공을 일구어 낸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아웃라이어들은 모두 1만 시간 이상을 한 분야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인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럼, 한국의 IT 개발자들은 경력 10년차 정도면 모두 10만 시간 이상을 불철주야 일해온 세계에서 가장 긴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민족인데 왜 우리는 IT 분야에 세계적으로 통할 아웃라이어라가 없을까? 말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개인의 노력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문화적인 배경에 의해 위대한 한국 엔지니어들이 탄생하지 못한 것이다.

1만 시간의 양이 아니라 그 질이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많은 시간을 보내도 계속 갈고 닦아 발전시켜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비 자발적으로 어쩔 수 없이 반복하는 노동이라면 시간은 성공의 재료가 될 수 없을 것이다.

한국의 사회/문화적 배경이 IT를 업으로 하는 엔지니어들이 계속 자신의 전문분야에 집중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배려하지 않고있다. 회사는 빨리 빨리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생각할 시간을 허용하지 않으며 어느새 나이가 차버린 엔지니어들에겐 더 이상 엔지니어 짓은 그만하고 더 커다란 무엇인가를 위해 인생의 경로를 바꿀 것을 요구한다. 그렇다고 회사를 박차고 나와 개인 사업을 한다한들 크게 바뀌는 것은 없다. 여전히 대기업을 상대로 자신의 시간과 노동력을 팔아야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에서는 개인 사업도 빨리 빨리 생각 없이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런 방식으로 기업이 커나가고 수출액이 늘어난다고 해서 진정한 세계적인 아웃라이어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한국이 미래에 세계를 이끄는 위대한 국가가 될 수 있을까?
http://wonilkim.blogspot.com/2010-02-26T16:32:09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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